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취재 수첩] 부러우면 지는 거야…졌다

다인종 사회 기자로 일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한인사회 울타리를 넘나들며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지난 30일 오전 LA다운타운 일미박물관에서 열린 ‘LA시 아태계 투표 성향 연구 분석 보고’에는 주류 언론, 학계, 공무원, 아태계 선출직 출마자들까지 50여명이 모여 열기를 더했다.     LA시와 카운티에서 행정책임자로 44년을 일해온 윌리엄 후지오카 일미박물관 이사장은 박물관 캠퍼스를 소개하며 “우리 선조들이 2차 대전 직후 ‘일본인 수용소(Concentration camp)’로 출발한 장소”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소수계가 자유와 권리를 획득한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해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UCLA와 로얄라메리마운트대학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중국계 은행 이스트웨스트가 지원했다.     트래비스 키오다 부행장은 “50년 전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은행이 설립됐다. 앞으로도 기회 균등의 사회가 되도록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인사했다.     일본 커뮤니티 출신은 연구진에도 포함됐다. 사회자로 나선 캐런 우메모토 UCLA 아시안아메리칸연구소장, 연구 진행자인 나탈리 마수오카 UCLA 정치학과 교수도 일본계 미국인이었다. 여기에 필리핀계 비영리 단체 책임자와 UCLA 중국계 정치학자 내이선 챈 교수가 합류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자신들이 소속된 커뮤니티만을 대변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오히려 득표 통계를 통해 그레이스 유의 캠페인, 데이비드 류 전 시의원과 존 이 시의원의 득표활동 등이 아태계 정치력 확대에 큰 일조를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더 맹렬히 함께 노력하고 분발하자고까지 했다.     회견에 참석한 LA카운티 아시안 공무원협회 에드워드 얀 회장은 “연구가 가야 할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이런 연구 활동이 업계의 지원 속에 지속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기쁘다”고 전하기도 했다.       붉은 벽돌이 빛을 내던 박물관 건물을 빠져나오며 ‘지역 은행’을 항상 외치는 한인 은행들도 비슷한 노력을 따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한인타운이 더 나은 정치력을 갖고 아태계 이웃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한인 학자들도 더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은 기자 혼자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은 나쁘지 않다. 배가 조금 아파도 내 떡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면 말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기자회견 인지 아시안아메리칸연구소장 연구 아태계 정치력 la시 아태계

2023-05-31

"7% 아태계 표심이 당락 결정"…아태계유권자 투표현황 보고

“아태계는 LA시 전체 인구의 12%, 등록 유권자는 7%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선거마다 결정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힘을 모아야 할 이유입니다.”   LA시 아태계 유권자들의 투표력 현황을 분석 보고하는 회견이 30일 오전 LA 다운타운 일미박물관에서 열려 큰 관심을 받았다.   ‘LA시 아시안 아메리칸, 라티노, 흑인과 백인 유권자 투표 성향(Asian American, Latino, Black and White Voters in Los Angeles city elections)’이라는 제목으로 나탈리 마수오카 UCLA 정치학과, 내이선 챈 로얄라마운틴대 정치학과 교수가 공동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윌리엄 후지오카 일미박물관 이사장, 트레버스 키오다 이스트웨스트 뱅크 선임 부행장, 인 카무스 필리피노 워커스 센터 디렉터가 패널로 참가해 견해를 나눴다.   마수오카 교수는 “주요 지역구 선거에서 아태계 유권자의 과반 이상은 항상 선호 후보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동시에 최근 10년 동안 시 행정부와 시 의원직에 나서는 아태계 후보들이 총 20명에 달했지만 인구와 유권자 비율에 비하면 더 많은 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실제 현재 LA시 내 아태계는 전체 인구의 11.8%이며 이중 50% 가량만이 등록 유권자이다. 현재 시의회 15개 지역구중 아태계 시의원은 2명(존 이, 니디아 라만)이다. 아태계 출신 LA시의원은 2015년 데이비드 류 후보가 1호로 당선되며 길을 넓혔다. 참고로 현재 시의회에는 아태계를 제외하고 라틴계와 백인이 각각 4명, 흑인이 3명, 기타(2명) 등으로 구성돼있다.   챈 교수는 “2020년 10지구 선거에서 보여준 그레이스 유 후보에 대한 아태계의 전폭적인 지지(80%), 12지구의 존 이 후보에 대한 아태계 유권자들의 지지(94%)는 아태계의 응집력이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실제로 보여줬다”며 “이런 영향력은 아태계 유권자들이 고루 분포된 10·13·14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공무원으로 40년 넘게 일해온 후지오카 이사장은 “한인타운이 두 개의 지역구로 나눠져 있는 상태이며 필리핀타운 등 다른 많은 아태계 유권자들이 투표력을 발휘하도록 지역구 조정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학계와 언론들이 우리의 세금이 관내 아태계에도 고르게 배정되고 있는지 조사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키오다 부행장은 “결국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커뮤니티의 노력이 아태계 전체의 공동 과제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사설 아태계 la시 아태계 성향 연구 정치학과 교수

2023-05-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